@forestofjune
1. 글의 맥락을 알 수 있을 정도로만 전후 내용을 작성했습니다.
2. 세븐틴 부승관 언급 부분만 타이핑했습니다.
Q. 이건 ‘형’이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관심이네요.
A. (생략)
Q. 선을 지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텐데요. 가장 어려울지 모르고요.
A. 처음에는 굉장히 어려웠어요. 이제는 많이 안정됐죠. 세븐틴과는 1년 반 정도 됐고, 뉴이스트와는 3년 정도 됐고요. 그전에 세븐틴 보컬 트레이너일 때는 애들한테 정말로 엄했어요. 고래고래 소리도 지르고. 하하. 하지만 저는 놀이터에 나가서 제 동생이 누구한테 맞고 오는 게 싫어요. 때리라는 소리는 아닌데, 맞고 오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특히 메인보컬인 승관이와 도겸이 같은 경우에는 어디 가서 노래 못 한다는 소리는 듣게 하고 싶지가 않은 거죠.
Q. 메인 보컬들 역량을 가늠해보기 위해서 라이브, 레코드 모두 주의 깊게 들을 수밖에 없거든요. 두 사람은 보컬이 유난히 깔끔하다는 특징이 있어요. 어느 곡에나 잘 변형할 수 있는 무난한 스타일을 갖고 있고, 보컬에 치명적일 수 있는 나쁜 습관도 거의 눈에 띄지 않고요.
A. 스스로 가수이다 보니까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어요. 지금은 제가 이 친구들의 곡을 쓰는 입장이다 보니 저만의 색깔이나 노래하는 방식 자체가 애들한테 묻어나지 않을 수 없겠죠. 그렇다고 다른 노래를 부를 때도 제 스타일처럼 부르기를 바라는 게 아니거든요. 따라서 여러 가지를 소화할 수 있는 근본적인 보컬 스타일을 찾기 위해 애들하고 같이 노력했던 것 같아요. 한 2년 정도는 이 노래, 저 노래 굉장히 많이 불러봤어요. 장르고 뭐고 안 가리고. 함께 고민했던 게 몇 가지 있는데요. 우선 제 입장에서는 ‘너무 나 같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것이었고요. 또 이 친구들이 기초를 잘 습득하되, 여러 가지 상황에서 어떤 노래든 할 수 있는 가수가 되길 바랐고요. 결코 완성 단계는 아니에요. 하지만 굉장히 잘 성장해나가는 중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저와 어떤 고민을 했던 간에, 승관이와 도겸이가 스스로 열심히 해준 게 두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예요.
Q. 실제로 데뷔 연차에 비해 성장 속도가 굉장히 빠른 게 느껴져요. 한창 정신없이 활동에만 매진할 때인데도 연습을 꾸준히 하는 그룹으로 알려져 있고.
A. 저도 그 점이 고마워요. 믿음이 가고요. 사실 <예쁘다> 앨범부터는 승관이에게 그냥 보컬 디렉팅을 맡겼어요. <아낀다> 어쿠스틱 버전을 가지고 "이 곡은 코러스까지 다 네가 알아서 해. 형이 이따 올라와서 체크만 할게." 했죠. 그리고 저는 내려와서 다른 작업을 하다가 올라갔거든요. 보니까 승관이가 정말로 알아서 코러스까지 싹 다 해놓은 거예요. 그때는 솔직히 진짜 놀랐어요. 결국 <아낀다> 어쿠스틱 버전에 대해서는 제가 아예 터치를 안 했어요.
당시에 제가 승관이한테도 그랬죠. "승관아, 너 알아서, 하고 싶은 대로 일단 해봐. 형이 이상한 건 나중에 뺄게." 승관이라고 안 놀랐을까요. 걔도 당황한 거죠. '갑자기 이 형이 나한테 왜 이래?' 이런 표정을 짓더니 "일단 해볼게요." 하고 들어갔어요. 녹음실에서 열 시간 넘게 걸렸나? 그 시간 내내 승관이가 애들을 데리고 이것저것 해본 거예요. 딱 올라와서 들어보는데, 솔직히 너무 잘 만들었더라고요.
"부승관. 오, 짱인데?" 그렇게 말해줬죠. 살짝 수정을 본 것 이외에는 거의 손댈 게 없었어요. 고맙고, 감동받았죠. 아, 코러스 같은 경우에는 제가 하나도 손대지 않았어요. 다 승관이 작품이에요.
Q. 보컬 디렉팅과 코러스를 책임지고 진행할 수 있는 아이돌 멤버는 흔하지 않은데요. 따로 가르치신 부분인가요?
A. 승관이를 데리고 녹음을 정말 많이 했거든요. 세븐틴을 위한 가이드곡도 이것저것 많이 만들어 봤고, 둘이 여러 작업을 함께 하면서 설명을 계속 해줬어요. 어떻게 보면 수업의 연장이었죠. 그런데 이제 승관이는 프로의 위치가 됐잖아요. 그러니까 가수로서 만든 자신만의 위치를 리스펙트 해줘야 하죠. 다만 승관이나 석민(도겸 본명)이, 이 둘이 보컬 디렉터로서의 능력까지 갖추길 바랐었죠. 또 자기 앨범 코러스는 자기들이 할 수 있는 정도의 능력도 저에게서 가져가길 원했고요. 그런 의도로 <만세> 활동이 끝난 뒤에 승관이와 데모 작업을 엄청 많이 한 거예요. 그렇게 며칠을 내리 밤샘을 하면서 보냈더니, 곡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진 거예요. 애가 습득을 한 거죠.
Q. 작업했던 팀이나 멤버 중에 본인 색깔과 가장 비슷했던 친구가 있을까요.
A. 승관이요. 제가 멜로디를 가지고 장난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잘 받아들이고, 저만의 알고리즘을 잘 이해해줘요.
Q. 자신과 똑같아지길 바라는 건 아니지만, 앞에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노하우를 쏙쏙 가져갔으면 좋겠다는 의미죠?
네. 그런 건 정말 다 가져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