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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짧글 (형이죽어있고존깅이가뚱뚱생각을함)

全体公開 1 1076文字
2026-06-18 14:51:42
Posted by @jigpbfo

 연옥에서는 은총 안에 살아가는 사람이 진정한 마음으로 올리는 기도가 우리를 도와준다면 그 영혼은 정해진 시간보다 빨리 하늘에 오를 수 있다고 말한다.

 지옥은 하계이지만 그 문이 이 세상 황야에 있어서 우리 인간은 지옥으로 곧바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지상에서 보는 하늘과 연옥에서 보는 하늘이 같다면 연옥도 이 지상의 어딘가에 있으리라 생각해야 할 것이다.



 형님은 불에 타 죽었다.

 존은 방 한가운데에 놓인 세라믹 함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품에 안고 돌아오는 내내 기이할 정도로 묵직했던 무게는, 이제 책상 위에서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 아름답고, 시끄럽고, 제멋대로였던 사람은,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이 어떤 이야기 속에 서 있다고 착각한 채 죽었다.

 아니, 착각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형님은 언제나 알고 있었다. 자신이 어디로 걸어 들어가는지, 그 길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그리고 그 끝에서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부르게 될지까지도 전부 계산하고 있었을 것이다.

 모르고 죽었다면, 차라리 비극이라며 용서할 수 있었을 것이다. 누군가의 손에 등 떠밀리듯 가 버린 죽음이었다면, 존은 평생 그 누군가를 저주하고 증오하며, 복수하는 것으로 남은 삶의 궤적을 채우면 그만이었다.



 존은 함의 뚜껑을 천천히 열었다. 서늘한 공기 사이로, 비린 탄내가 여전히 가시지 않은 듯했다. 손을 집어넣어 그 흰 가루를 살짝 움켜쥐었다가, 떨어뜨렸다. 지독할 정도로 고운 입자가 손가락 지문 사이사이에 하얗게 끼어들었다. 한때는 만지는 것만으로도 살이 데일 것처럼 뜨거운 열을 뿜어내던 태양 같은 남자가, 이제는 온기라고는 한 줌도 없는 서늘한 먼지가 되어 제 손에 흩어지고 있다.

 마지막 순간에, 형은 아마 웃었을 것이다. 웃지 말라고 했어야 했다.

 리처드는 끔찍할 정도로 고집스럽게 약속을 지키는 인간이었고, 존이 던진 가벼운 말 한마디를 평생의 유언처럼 가슴에 품고 살았던 것이다.

 존은 지문 사이에 낀 흰 가루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털어내지도, 씻어내지도 못한 채 그대로 주먹을 꽉 쥐었다. 손톱이 살을 파고들었지만, 아무런 감각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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